(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병무 공동대표. [출처=엔씨소프트]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병무 공동대표.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3분기 적자를 냈지만 초대형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 내년을 글로벌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출시를 확대한다. 올해 연기됐던 신작을 비롯해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47.8%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분기(150억원) 대비로는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3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4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퇴직 위로금이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흑자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엔씨타워1 매각 대금이 반영되며 흑자 전환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9일 한국·대만에 동시 출시하는 '아이온2'로 흑자 전환을 노린다. 아이온2의 흥행성에 대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60개 이상 서버에서 3차례에 걸쳐 사전 캐릭터 생성 기회를 마련했는데 2~3분 만에 마감되는 등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수익모델(BM)도 이용자 기반 확장을 위해 라이트한 모델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아이온2에는 심한 BM을 넣지 않고, 이용자 친화적으로 넣었다. 모수 기반을 늘리는 데는 가벼운 BM이 훨씬 더 잘 작용할 것"이라며 "매출이 지속되려면 상당히 높은 이용자 베이스가 상당 기간 유지돼야 한다. 게임이 공개되면 알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오픈월드, 던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서 리텐션이 높고 오래 갈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아이온2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전면 공략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매출 확대를 노린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상반기 기준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이 95%, 넷마블이 73%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비율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내년 하반기 글로벌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신더시티까지 3종이 오는 2026년 차례대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작도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리니지W는 내년 상반기 동남아 지역에서 재출시하고, 내년 안에 북미와 러시아 지역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온 모바일은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 공동대표는 "아이온 모바일을 중국 성취게임즈와 공동 개발 중"이라며 "내년 중국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온 지식재산권(IP)으로 성취게임즈가 일종의 포팅(이식)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성취게임즈가 중국에서 퍼블리싱을 해서 우리가 로열티를 받고, 성취가 개발한 아이온 모바일을 우리가 글로벌에 출시할 경우 우리가 퍼블리싱하게 되고, 성취 쪽에 로열티를 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MMO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에서 미공개 신작을 공개한다. 

박 공동대표는 "지스타에 와서 보면 알겠지만 아주 잘 만들었다"며 "(회사에서) 다들 시연하고 기립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MMO는 어느 정도 개발돼 있어서 내부적으로 보면 내후년 초까지 출시할 수 있겠지만 IP 보유자가 있기 때문에 서로 논의해서 출시 시기를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레거시 IP에서 비롯된 스핀오프 신작도 선보인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는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던 스핀오프 출시를 통한 레거시 IP의 가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 출시 예정이었던 스핀오프 4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이 중 1종은 올해 12월로 출시가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올해 12월에 1종, 내년 1분기에 1종, 내년 하반기 2종을 출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달부터 모바일 게임의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변동비 절감에 나선다. 

홍 CFO는 "모바일 게임을 PC 플랫폼 '퍼플'에서 결제할 경우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회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온2는 론칭할 때 자체 결제 시스템을 디폴트로 넣어서 진행한다"며 "엔씨의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11월까지는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