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알리바바]](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606_704666_2418.jpg)
미국 주요 빅테크들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서 수익화로 전략 선회를 시사하면서 비용 효율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 Kimi K2,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이 저비용으로 미국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과 맞먹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성능의 변동성으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 AGI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능의 역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해도 문제는 성능이 항상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특정 작업에선 환상적인 역량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이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AGI는 가까운 시일 내 달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피드 랭킹 및 추천, 비디오 제작, 콘텐츠 양 증대, 광고 수익화 등에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주어진 영역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큰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수익화와 AGI 구현 사이 균형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약속하며 수십명의 AI 천재들을 영입해 ‘메타 수퍼인텔리전스 랩스(MSL)’를 설립, AGI 개발에 앞장섰으나 천문학적인 지출에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최상위 모델 간 격차가 줄어들고 모델의 크기가 일정 수준에 수렴하면서 AGI 등장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메모리 업체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 모델이 얼마나 커질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파라미터수가) 수조(兆)개 정도에 수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여전히 많은 수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젠슨 황 CEO는 “현재 AI 모델들은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것에서 벗어나 복잡한 추론을 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추론 모델은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컴퓨팅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AI가 AGI가 도달하진 못했으나, ‘충분히’ 똑똑해짐에 따라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AI 기업 Kimi K2가 개발한 '씽킹' 모델이 '그록4'를 제치고 전체 AI 모델에서 2위를 달성했다. [출처=Artificial Analysis]](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606_704667_2432.jpg)
문제는 비용이다. 미국 빅테크들이 관련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마련에 수백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증권업계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산 오픈소스 AI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벤처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내가 투자한 한 회사가 중국 스타트업 문샷AI의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솔직히 오픈AI나 앤스로픽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킹 머신스 랩, 코그니션AI 등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알리바바·지푸와 같은 중국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쓰지 못하는 중국 업체들은 계속해서 자체 칩을 발전시키며 저렴한 가격에 AI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Kimi K2가 최신 모델 ‘싱킹(Thinking)’을 출시에 업계를 놀라게 했다. CNBC에 따르면 이 모델의 학습비용은 46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성능은 전체 AI 모델 중 2위에 해당한다.
국내 서버 업체 관계자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실제 중국 AI 모델을 많이 사용한다”며 “가격과 성능 모든 면에서 (중국 AI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