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버라이즌 매장 앞을 지나가는 보행자. 버라이즌은 신임 CEO 댄 슐먼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약 15%, 즉 1만 5천 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728_704828_4925.jpg)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약 1만500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계획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버라이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다음 주 공식 발표가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비용 절감을 위해 조직 효율화에 나서며 이 과정에서 약 200개의 직영 매장을 가맹점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투자자 공시에 따르면 버라이즌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 2월 기준 약 10만 명 수준으로, 감원 비율은 전체 인력의 약 15%에 해당한다.
버라이즌의 대규모 인력 감축은 최근 아마존, UPS, 타깃 등 미국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한 흐름 속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UPS는 지난달 관리직 1만4000명과 운영직 3만4000명 등 총 4만8000명을 감축했고, 아마존 역시 1만4000명 규모의 인력 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버라이즌은 무선 통신 및 가정용 인터넷 시장 경쟁 심화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며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실제로 버라이즌은 3개 분기 연속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가 감소했으며, 최근 분기에서는 7000명이 줄었다. 시장에서는 1만9000명 증가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반면 경쟁사인 AT&T와 T모바일은 같은 기간 후불 가입자가 증가했다.
버라이즌은 지난 4월 고객 유치를 위해 요금 인상 없는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나, 경쟁사들도 유사한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새로 취임한 다니엘 슐만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구조 전면 재편과 민첩한 조직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슐만 CEO는 "우리가 더 효율적으로,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엄청나게 많다"며 "비용 절감은 앞으로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일부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개선하는 가운데 버라이즌도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