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목적으로 1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출처=연합뉴스]
아마존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목적으로 1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출처=연합뉴스]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약 120억달러(약 17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근 미국 빅테크들이 앞다퉈 채권 시장을 찾는 흐름 속에서 아마존도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17일(현지시간) 여섯 개 구간으로 나눠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최장 만기인 40년물 금리는 미 국채 대비 약 1.15%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아마존의 채권 발행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기업 인수, 자본지출(capex),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경영 활동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은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인프라 확충에 쓰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아마존은 이달 초 오픈AI에 엔비디아 GPU 수십만 개를 장착한 컴퓨팅 인프라를 7년간 공급하는 총 38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 용량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2022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난 데 이어 2027년까지 다시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AI 투자 확대에 따라 자본지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마존의 올해 자본지출이 약 1250억달러(약 183조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147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세 배 수준이다.

아마존뿐 아니라 주요 기술기업들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채권 발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해 9월 180억달러를 조달했고 메타는 지난달 30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4월 유럽에서 65억유로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총 250억달러 규모 추가 발행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구축과 컴퓨팅 파워 확보에 들어가는 비용이 천문학적이어서 외부 조달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을 선제적으로 공격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JP모건체이스는 AI 경쟁 가속으로 인해 관련 자금조달이 늘어나면서 내년 미국 고등급 회사채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81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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