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2025년 10월 2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발표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920_705056_5026.jpg)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FOMC를 앞두고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다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연준 내 핵심 인사들이 잇달아 긴축적 메시지를 내놓는 가운데, 셧다운 여파로 지연된 고용지표와 뉴욕증시의 기술주 반등이 맞물리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 12월 금리 인하 '제동' 건 연준
연준 주요 인사들은 12월 9~1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시장이 앞서 키운 '12월 인하론'을 진정시키고,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 여지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정책이 불필요하게 완화로 흐르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FOMC 투표권자인 그는 연준 내부의 경계심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낮추기 위해서는 다소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열기와 물가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조기 인하 기대와 거리를 뒀다. 해먹 총재는 내년 FOMC 투표권자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사실상 12월 동결을 공식화했다. 그는 올해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지난 7일 "금리는 이미 경제에 제약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립금리에 접근하는 만큼 조정 속도는 느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완화 전환보다 속도 조절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 셧다운 여파로 지연된 美 고용지표, 20일부터 순차 공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중단됐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다음 주부터 정상화된다. 다만 셧다운 기간 통계가 온전히 집계되지 못해 일부 자료는 부분 공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9월 고용보고서를 오는 20일 발표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초 발표일은 10월 3일이었지만 셧다운 사태로 일정이 한 달 넘게 미뤄졌다. 고용보고서는 실물경기 판단의 핵심 지표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지난 7일 발표 예정이었던 10월 고용보고서는 일정 자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셧다운 기간 일부 자료가 누락된 것으로 알려지며, 실업률 통계가 빠진 '반쪽 보고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 뉴욕증시 혼조…AI 기술주 반등에 나스닥 소폭 상승
고평가 논란 속 최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종목들이 반등하며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9.74포인트(-0.65%) 하락한 47,147.4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8포인트(-0.05%) 내린 6,734.11에 각각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3포인트(0.13%) 오른 22,900.59로 소폭 상승했다.
전날 약세를 보였던 AI(인공지능) 관련 대형주들은 이날 장초반 하락에도 빠르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1.77%), 마이크로소프트(1.37%)를 비롯해 팰런티어(1.09%), 오라클(2.43%) 등 최근 매도 압력이 컸던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AI 거품론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빅테크 기업들이 AI 칩 사용 가능 연한을 실제보다 길게 잡아 이익을 과대 반영하고 있다"고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