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932_705069_4033.jpg)
지난주(10~14일) 코스피는 3953.76에서 출발해 4011.57에 마감하며 주간 상승률 1.46%를 기록했다. 13일 장중 최고가가 4188.54까지 오르며 4100선을 완전히 회복하는 듯 했으나 반도체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며 4100선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이번주(17~21일) 코스피 주요 변수로는 20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AI 시장에 대한 경영진 발언, FOMC 의사록을 통한 연준의 통화 스탠스 확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 구체화 여부 등이 있겠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250p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옥시아의 부진한 실적 발표와 보수적인 가이던스는 낸드 시장 전반의 기대심리를 흔들었다”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 조정 압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서버·모바일 수요의 기저는 견고하며, 고용량 eSSD와 QLC 제품 중심의 ASP 회복 흐름은 유효하다”며 “단기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1월 들어 메모리 현물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DRAM 가격은 10일 기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간 외국인은 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고 특히 반도체·기계·조선 업종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며 “반면 기관은 반도체와 금융, 자본재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업종으로는 △건강관리 △자동차 △IT하드웨어 등이 집계됐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현대차 등에서 순매수가 집중된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조8600억원, 6000억원 이상 순매도되며 외국인 이탈의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 카시카리, 데일리 총재의 매파 발언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됐으며, 12월 인하 확률은 FedWatch 기준 50%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중도적 성향의 위원들까지 매파로 돌아서며 시장은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FOMC 의사록에서 추가 단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입법 추진을 예고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기틀 마련에 나섰다.
여당의 ‘코스피 5000 특위’는 자사주 보유 기업의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며 기존 보유분까지 1년 내 소각을 요구하는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SK, 하나금융, 미래에셋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그룹 지주사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상대적 소외를 겪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코스닥 활성화 기조가 본격화될 경우, 중소형 성장주의 상대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특히 AI, 바이오 중심의 기술이전 성과가 시장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증시는 정부 정책과 대형 기술주의 실적 이벤트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반영되는 금융·지주사, 그리고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벤처·중소형 성장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동시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는 단기 조정을 고려한 분할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