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이 33만8000원으로 집계된 올해는, 김장 시기를 2주 정도 뒤로 미루면 재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출처=오픈AI]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이 33만8000원으로 집계된 올해는, 김장 시기를 2주 정도 뒤로 미루면 재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출처=오픈AI]

올해 김장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33만8000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김장을 2주 정도 늦출수록 비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배춧값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무와 대파, 소금 등 주요 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33만8500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산출한 비용은 40만4280원으로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 재료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배추다. 전통시장 기준 배추 20포기의 가격은 지난해 10만원에서 올해 12만원으로 20% 상승했다. 총각무 가격도 소폭 상승해 3단 기준 1만5000원으로 11.1% 올랐고, 쪽파는 2단 기준 2만4000원으로 20% 상승했다. 생강 가격은 800g 기준 8000원으로 14.3% 뛰었으며, 멸치액젓 역시 1kg 기준 6500원으로 8.33% 상승했다.

반면 무와 대파, 천일염, 새우젓 등은 오히려 가격이 내려 전체 김장 비용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 10개의 가격은 지난해 3만원에서 올해 2만원으로 33.3% 하락했다. 대파 2단 가격은 6000원에서 5000원으로 16.7% 내려갔다.

천일염 5kg은 1만원에서 6000원으로 40%나 떨어졌고, 새우젓 1kg 가격은 2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25% 하락했다. 고춧가루와 깐마늘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배춧값이 상승한 이유는 김장용 배추의 출하가 다소 늦어졌기 때문이다. 김장용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더 오래 재배해 속이 꽉 차도록 해야 하지만, 올해는 가을장마와 병해의 영향으로 속이 아직 충분히 차오르지 못해 김장용으로 사용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물가정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김장용 배추의 출하량이 늘어나 가격이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발표에서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120만t으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12월 초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고춧가루 등 양념류는 올해 작황이 좋아 공급이 원활하며, 정부 비축 물량 공급도 이어져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 적정 시기는 일 평균 기온이 4도 이하,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로 알려져 있다.

기상청은 이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오는 12월과 1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물가정보는 지역별 김장 적기를 제시했는데 중부지방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초, 남부지방은 12월 초에서 중순, 해안과 남해안 지역은 12월 중순 이후가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김장용 배추의 품질이 충분히 좋아지고 김장에 적합한 온도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며 “약 2주 정도 김장을 늦추면 비용도 더 내려가고 재료 품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김장 비용도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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