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지난달 27일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출처=HD현대 ]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지난달 27일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출처=HD현대 ]

HD현대가 향후 5년 동안 국내에 15조원을 투입해 AI 기반 기계·로봇과 조선·해양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기계·로봇 기술과 조선·해양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를 적극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가장 먼저 "향후 5년간 기계·로봇과 에너지 분야에 8조원을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HD현대오일뱅크 등 에너지 계열의 신재생 전환과, HD현대로보틱스·HD현대건설기계의 AI·로봇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조선·해양 분야에는 7조원이 투입된다. 정 회장은 "30년 자동화 노하우와 기술 인력을 한데 모아 전남 대불산단에 'AI 조선기술 실증센터'와 '스마트 조선소' 등 대형 R&D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해남 솔라시도에 계획된 AI 데이터센터 간 연계를 통해 전남 지역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과의 조선·방산 협력 구상인 '마스가(MASGA)' 추진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은 단기 정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이슈"라며 "조선소, 공급망, 인력 등 다층적 인프라를 동시에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HD현대는 지난 2년간 미국 주요 조선·방산 기업들과 협력 채널을 넓혀 왔으며, 이들 성과를 잘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HD현대는 미국 주요 조선·방산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우선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에 미국 최대 방산 조선소인 헌팅턴 잉글스와 공동 건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 상선 분야에서는 에디슨 슈에스트와 컨테이너 운반선과 MR탱커를 함께 건조하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신기술 협력도 강화된다. AI 방산기업 안두릴과는 미 해군 무인함정의 설계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독일 지멘스와는 미국 조선소의 디지털 전환과 비조선 분야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협력들은 국내 기자재 기업과 함께 가능할 것"이라며 "대미 조선 프로젝트로 기자재 수요 확대, 국내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연결 효과가 크게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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