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왼쪽부터 SC제일은행 사옥, 한국씨티은행 사옥. [출처=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030_705183_2759.jpg)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올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공통 악재였던 시장금리 하락 속에서도 SC제일은행은 개인 여신 확대 전략으로 이익 감소를 최소화한 반면, 소비자금융 단계적 철수 중인 한국씨티은행은 자산 축소가 불가피해지며 순익이 역성장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0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의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은 24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 줄었다.
두 은행의 희비를 가른 핵심 요인은 이자이익 감소 폭이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9089억원으로 2.8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의 이자이익은 3805억원으로 36.0% 급감했다. 금리 인하 기조와 소비자금융 자산 축소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순이자마진(NIM)도 모두 낮아졌다. SC제일은행의 NIM은 1.44%로 0.20%포인트 떨어졌고, 한국씨티은행은 2.04%로 직전 분기 대비 0.32%포인트 하락했다.
SC제일은행은 여신 증가로 수익성 저하를 완충한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대출 축소로 수익 기반 자체가 좁아졌다.
자산 성장세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의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94조715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8749억원 늘었다.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보다 10.04% 늘어난 39조78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ROA와 ROE는 각각 0.44%, 7.32%로 개선됐다.
한국씨티은행의 9월말 기준 총 자산은 58조8709억원으로 작년말(41조5172억원) 보다 29.1% 증가했다. 다만 대출 잔액은 11조6966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줄었고 ROA·ROE 역시 0.66%, 6.00%로 낮아졌다.
한국씨티은행은 "금리 하락과 소비자금융 자산 감소가 이자수익 전반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에서는 두 은행 모두 반등했다. SC제일은행은 외환·파생상품 수익 확대 효과로 2714억원을 기록하며 13%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도 4255억원으로 36.8% 늘었는데, 기업금융 중심의 외환·파생·유가증권 수익이 개선을 주도했다.
건전성 지표는 두 은행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SC제일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20.29%, CET1 비율은 17.27%로 지난해 말 대비 개선됐다.
한국씨티은행도 9월 말 기준 BIS 비율 34.40%, CET1 비율 33.52%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높아졌다. 자본적정성은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경기 변동 리스크 대응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두 은행은 모기업이 갖고 있는 글로벌 역량을 토대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수익구조 다변화, 미래 성장기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금융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고객 가치 극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측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소매·기업금융을 취급하는 외국계 시중은행으로서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에 힘입은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의 꾸준한 창출, 기업금융 부문의 선진적이고 차별화한 네트워크 경쟁력, 철저한 비용관리 및 생산성 향상 노력,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자산포트폴리오 건전성 유지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