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463_704509_5721.jpeg)
은행들이 조 단위 인수금융에 깃발을 꽂으며 비이자 이익을 취하고 있다. 안정적인 이자이익 확보처였던 가계대출이 제한되면서 인수금융은 은행들의 수익 다변화의 주축이 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부동산으로 치우친 대출이나 예대마진 중심 영업을 넘어 금융 대전환에 집중하는 가운데 굵직한 인수금융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이 최근 몇년 간 자기자본을 확대해 대규모 인수금융 시장에서 플레이어로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권이 전통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생산적금융 프로젝트로 3조3000억원 규모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금융주선(KB국민은행·산업은행)을 실행계획으로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원래 소매금융에서 입지가 강하지만 지주의 KB증권 인수 등을 계기로 인수금융시장의 강자로 올라선지 오래다. 조 단위의 SK쉴더스 리파이낸싱 딜을 비롯해, 쌍용씨앤이(쌍용C&E) 리파이낸싱, SK스페셜티 인수금융 등에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LNG 발전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의 신규 투자 유치에 필요한 총 3조원 중 2조6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인수금융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실행된 신규 인수금융 중 최대 규모다.
우리은행 IB그룹은 시장에서 굵직한 거래들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주선 실적을 기록해왔다. 지난 9월에도 프라임 오피스 빌딩인 판교 테크원타워 매입을 위한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1조 2,8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과 우선주 구조화여신 금융주선을 성공했다.
우리금융이 기업금융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건 우리투자증권 출범이 기점이라는 평가다. 지난 4월에는 IB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이명수 부행장을 우리투자증권 CIB시너지본부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CIB시너지사업본부와 본부 산하에 CIB시너지추진부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SK이노 딜을 기점으로 조단위 인수금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인프라 금융에서 입지를 자랑한다. 지난 9월 3조원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금융약정을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철도·도로·항만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인프라 분야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의 대표 금융주선기관으로서 민간조달금액 5808억원 규모의 금융 주선을 완료하기도 했다.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 준공에도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사로 참여해 총 1280억원 규모의 금융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나금융도 인수금융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렸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기준 인수주선 자문수수료수익은 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7건의 거래를 통해 1조8715억원의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점차 비이자 이익 확대를 도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순이자마진(NIM)이 시장금리 하락과 수신경쟁으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 수익성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서다. 이재명 정부 들어 금융권이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생산적금융 역시 비이자이익 확보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은 당장 은행 건전성과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이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비은행·비이자 부문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할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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