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자동차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109_705278_2325.jpg)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발표한 역대 최대 규모 국내 투자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신사업' 부문이다. 전체 규모의 40%를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에 할애하며 자동차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로봇, AI, 자율주행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이번 5개년 투자와 해외 투자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국내 5개년 투자 계획(125조2000억원) 중 40% 규모(50조5000억원)가 AI와 SDV, 로보틱스, 수소 등 신사업에 투자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국내 AI/로봇 산업 육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AI 고도화 기술 기반 로보틱스 등을 활용한 AI/로봇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AI 인프라 조성, AI 활용 로보틱스 등 첨단 밸류체인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우선 AI 모델 학습 및 운영을 위한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센터는 AI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선되는 AI 학습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대규모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검증하고, 실제 산업현장에 투입하기 전 신뢰성을 검증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두 센터에서 축적된 데이터로 향후 업계 톱티어 품질의 로봇을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로봇 제품을 생산하다가, 향후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까지 확장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에서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로봇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로 평가받으며, 향후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어떤 로봇이 시장을 장악할지 불확실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도 로봇 투자를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미국에 4년간 260억달러(38조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이중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며, 신 로봇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AI 자율주행 부문 투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엔드 투 엔드(E2E) 딥러닝 모델 기반의 'Atria(아트리아) AI'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현대차그룹은 42dot 및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과 해당 기술 구현을 가속하기로 했다. 레벨 4 자율주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레벨 4 자율주행 시장은 구글의 웨이모, 중국 바이두 등 신생 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완성차 기업 중에서는 테슬라가 E2E 기반 레벨 4 자율주행 서비스 도입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국내 자율주행 산업을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지원 방침을 분명히 했다. 2028년 자율주행차 본격 양산을 목표로 2026년까지 제도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자율주행 데이터 공유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의 각종 자율주행 관련 규제 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레벨 4 자율주행 사업 연구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은 AI와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 융합을 고도화한다. AI는 향후 자동차 제조 및 생산 원가절감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AI를 통해 공정 운영을 최적화하는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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