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출처=현대자동차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173_705357_2213.jpg)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사적 차원의 사이버 보안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급증하는 해킹과 랜섬웨어 위협 속에서 미래차 핵심인 커넥티드카 보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 내 사이버 위협 대응을 전담하는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양기창 현대차 통합보안센터장이 맡았다. 이 조직은 해킹,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에 대한 그룹 차원의 예방과 대응을 총괄한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사이버 보안에 대응했다. 그룹 차원의 통합 대응 조직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은 위협 요소 점검과 분석, 실시간 모니터링, 대응 프로세스 개선, 보안 거버넌스 강화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정보보호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025년 정보보호 투자액은 62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425억3000만원)보다 46.1% 증가했다. 2022년(231억원)과 비교하면 168.9% 늘어난 수치다.
보안 전담 인력도 크게 늘었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인력은 262.2명으로, 2022년 105명에서 2년 만에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력 수는 매년 60명 이상씩 늘었다.
현대차그룹이 사이버 보안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최근 국내외에서 빈발한 대형 해킹 사고가 있다. 지난 4월 SK텔레콤에서는 가입자 2324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9월 KT는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악용한 소액결제 피해로 혼란을 겪었다. 롯데카드, 예스24 등도 해킹 피해를 봤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3월 일부 임직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보안 사고를 겪었다. 고객 정보나 기술 자료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커넥티드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보안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커넥티드카는 운전자, 차량, 주변 인프라가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차량으로,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망을 통한 차량 제어권 탈취나 차량 내부 개인정보 유출, 무선 업데이트(OTA) 중 악성 코드 삽입 등 다양한 위협이 존재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핵심은 보안"이라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룹 차원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줄곧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