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경찰청 [출처=연합뉴스]
경상남도경찰청 [출처=연합뉴스]

부품 구매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의 낙찰을 돕고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전직 대기업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금품을 건넨 업체 2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 직원 A씨(40대)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부품 구매 입찰 과정에서 업체 2곳으로부터 총 4억8000만원을 받고 입찰가를 조정해 낙찰을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업체는 각각 2억4천만원씩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부품 구매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며 내부 정보를 활용해 특정 기업이 유리한 조건으로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개입했다. 해당 업체들은 실제로 입찰에서 낙찰됐으며, 경찰은 두 업체 간에는 공모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범행이 적발된 이후 2024년 7월경 회사에서 퇴사 처리됐다. 경찰은 그가 수수한 4억8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범죄수익 보호 조치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입찰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범죄로 보고 있다”며 “금품을 제공한 업체 2곳에 대해서도 배임증재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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