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10억 달러를 대출했다. [출처=미국 에너지부]
트럼프 정부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10억 달러를 대출했다. [출처=미국 에너지부]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추진하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Corp)에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를 대출했다.

이번 대출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융자프로그램국(LPO)이 심사 조건 충족과 대출 승인 절차를 동시에 완료한 첫 사례다.

이번에 재가동되는 원자로는 835MW 규모로, 2019년 가동을 중단했다. 콘스텔레이션은 2024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통해 재가동을 추진해왔으며 생산 전력은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상쇄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현재 ‘크레인 클린 에너지 센터(Crane Clean Energy Center)’로 명칭이 변경됐다.

미국 전력 수요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20여 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원자력은 안정적 전력을 필요로 하는 IT 기업들의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방사성 폐기물 영구 저장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업계의 지속적인 논란으로 남아 있다.

그렉 비어드 에너지부 LPO 국장은 "대규모·안정적·경제적인 기저부하 전력 공급원으로서 원자력이 PJM 전력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스텔레이션은 이번 대출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민간 투자 유치를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스텔레이션은 PJM이 전력망 연계 검토 절차를 신속 처리하면서 재가동 시점을 약 1년 앞당긴 2027년으로 조정했다. 현재 수백 명의 인력을 추가 채용했으며, 주요 인프라 점검과 장비 발주가 완료됐다. 향후 냉각탑 개보수와 주 변압기 설치 등 핵심 설비 교체와 연료 장전 절차가 필요하다.

비어드 국장은 콘스텔레이션이 투자적격 등급의 원전 운영사로서 금융권 대출도 가능하지만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미국 내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가동을 위해서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승인과 수자원 관련 인허가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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