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중량 [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중량 [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식품·외식 시장에서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의 중량 편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정보 비대칭 문제가 고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시장점유율 상위 7개 치킨 프랜차이즈의 후라이드·순살 제품을 대상으로 중량과 표시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10월 23~31일, 11월 11~12일이다. 동일 매장에서 두 차례 배달·포장 방식으로 구매해 중량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후라이드 치킨의 1마리 평균 중량은 780.9g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교촌치킨은 684.5g으로 가장 적었고 BHC는 852.5g으로 가장 많았다. 인기 순살 제품의 중량 역시 차이가 컸다. 네네치킨 ‘오리엔탈파닭 순살’은 1102.9g이었지만, BHC ‘뿌링클 순살’은 527.4g에 그쳤다.

같은 매장에서 동일 메뉴를 두 번 구매했을 때도 편차가 나타났다. 순살 제품 중 BBQ ‘황금올리브 양념 순살’은 두 차례 구매 시 243.8g(30.6%) 차이가 났다. 협의회는 “일정 규격의 원재료와 조리 매뉴얼을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특성을 고려하면 과도한 편차”라고 설명했다.

중량 표시 현황 조사 결과 교촌치킨과 BHC를 제외한 5개 프랜차이즈는 배달앱(배달의민족·쿠팡이츠)과 자사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중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공공배달앱 ‘땡겨요’ 역시 BHC 일부 메뉴만 중량이 표시돼 정보 제공이 미흡했다.

협의회는 “조리 전 중량만 표기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비대면 주문이 늘어난 만큼 중량·용량을 포함한 기본 정보 제공은 선택권 보장을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정부가 논의 중인 치킨 중량 의무표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단체는 “치킨은 K-푸드 글로벌 확산의 중심에 있다”며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해 가격·중량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