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국내 시장에서 외형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 법인의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금을 본사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나며 ‘과도한 역송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667_705985_4051.jpg)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법인을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본사로 배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역대급 초과 배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와 영업이익 개선은 모두 국내 소비 기반에서 나왔지만, 사회환원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20일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미국 본사에 총 25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도 1500억원 대비 1000억 원 증가한 규모로, 올해 당기순이익 2062억원(전년 대비 –8%)을 400억원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인터내셔널로 배당금이 전액 송금되는 구조다.
같은 기간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은 7조3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545억원으로 16.5% 늘어나는 등 외형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배당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한국에서 벌고 본사로 퍼 나르는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경쟁 대형마트와 비교했을 때도 코스트코코리아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홈플러스는 최근 회계연도 매출(6조9920억원)에서 코스트코코리아에 추월당하며 업계 2위 자리를 내줬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스트코의 매출이 홈플러스보다 4000억원 적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나 사회적 기여도는 실적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기부금 지출은 총 1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본사 송금 배당금(2500억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이익을 창출하지만 지역사회 환원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1998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현재 전국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트코코리아가 한국 유통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 만큼, 초과 배당보다 사회공헌·고객 서비스 개선 등 장기적 가치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