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지난 11월 20일 워싱턴 D.C. 조지타운대학교 맥도너 경영대학원에서 프사로스 금융시장정책센터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707_706035_2644.jpg)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 고평가 논란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금융자산 가격 조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쿡 이사가 고평가된 자산의 가격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쿡 이사는 이날 워싱턴DC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증가한 상태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빅테크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 이사가 직접 가격 조정 위험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회복력을 감안할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급격한 부실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쿡 이사는 "금융시스템이 견조한 만큼 '대침체' 시기와 같은 약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부실 위험 신호가 제기되고 있는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과 관련해선 당장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잠재 위험요인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선 금융 안정성을 해칠 요인으로 보진 않지만 주의를 갖고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쭉 이어진 연설에서 쿡 이사는 경제 전망이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쿡 이사는 지난 8월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이 해임 효력 중단을 명령하면서, 쿡 이사는 연준 이사직을 유지한 채 연방정부를 상대로 해임 통보의 적법성을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