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773_706114_91.jpg)
4대 금융지주들의 3분기 대손충당급적립률이 작년말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사상 최대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부실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방어력은 약화됐다. 금융지주들은 생산적 금융과 고환율 등으로 내년 건전성 관리에 더욱 고삐를 쥐어야하는 상황이다.
21일 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73.99%로 작년 말 202.47% 대비 28.48%p 급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말 132.48%에서 3분기 123.6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39.2%에서 올 3분기 123.2%로 떨어졌고 우리금융지주는 153%에서 130%로 하락했다. 4대금융지주 일제히 하락세다.
NH금융지주만 지난해말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3분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6.4%로,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대손충당금을 연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이 얼마나 충당금을 쌓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 수록 건전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4대 금융지주들은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이 15조원이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건전성을 위협받는 실정이다. 4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올 3분기 누적으로 5조6296억원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건전성 방어가 안 된 셈이다.
금융지주들의 건전성은 아직 양호한 상황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전년 대비 하락세이긴 하지만 해외 주요 은행그룹의 경우 평균 97%라는 점에서 여전히 충분한 방어력을 갖춘 상태로 평가된다.
다만 생산적금융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하고 원·달러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면서 외화 유동성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은 건전성관리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건전성 위협 더 커질듯…생산적금융 투입에 고환율 까지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대손충당금적립률 하락세가 더욱 짙어지고 가용자본이 하락해 순이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떨어진 상태에서 부실이 늘면 금융지주는 충당금 비용을 한 번에 반영해야 해 순이익이 즉각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5대 금융지주들은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금융에 508조원을 풀기로 했다.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서민 취약계층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성장과 재기를 지원하는데 쓰인다. 그동안 금융지주들은 연체율이 높지 않은 가계대출 위주로 안정적인 여신 공급을 해왔지만 이제 위험 투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은행을 필두로 증권 캐피털 등 주요 계열사도 자금 조성에 뛰어드는 만큼 지주 전 계열사에 이 같은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기업대출은 그동안 재무·담보 등을 위주로 평가했다면 이제는 기술 등 정성적인 부분도 고려하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 난이도는 더욱 높아진다.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 전환을 지원하기위해 기업 대출의 위험가중치(RW)를 조정할 계획이지만 대출 회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생산적금융으로 인한 건전성이나 자본비율 위협은 제한적이지만 경기 상황이 좋지않을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금융당국과 정부의 규제완화와 지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