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사진 왼쪽)과 안두릴 팔머 럭키 공동 설립자가 ASV 설계 및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출처= HD현대]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사진 왼쪽)과 안두릴 팔머 럭키 공동 설립자가 ASV 설계 및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출처= HD현대]

HD현대가 미국의 AI 방산업체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와 손잡고 자율 무인수상함(ASV)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양사는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과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결합해 글로벌 무인해양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최근 안두릴과 자율 무인수상함 설계·건조 및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HD현대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2026년까지 ASV 시제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 중인 선박 자율운항 기술과 주요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안두릴은 자율 임무 수행 시스템을 탑재한다. 양사는 시제함 개발을 기반으로 미국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10월 CEO 서밋 '퓨처테크포럼'에서 안두릴과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양사의 역량이 결집된 선박 자율운항 기술과 자율 임무 수행이 융합되면 해군 작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무인 수상정 시장은 2022년 9억2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1.5% 성장해 2032년 27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한국과 미국 방산업체가 협력해 함정을 공동 개발하는 새로운 전기를 열 것"이라며 "전 세계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도입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두릴의 팔머 럭키 공동설립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역량을 갖춘 HD현대 울산 야드에서 첫 ASV를 건조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미국·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을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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