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재편을 위한 인적분할 이후 24일 첫 거래를 재개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79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오전 9시5분 기준 2.97% 하락한 17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 분할 계획에 따라 지난달 29일 1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재상장을 위해 17일간 거래가 정지됐었는데, 개장 후 가격이 57만6000원이나 상승한 상태에서 거래가 재개되고 있다.

반면 이날 새롭게 상장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61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같은 시간 22.26% 하락한 47만5000에 거래가 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적 분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시총)은 86조9000억원 수준으로 분할 비율(65:35)에 따라 존속 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6조6000억원,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30조4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날 거래가 재개되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은 80조1296억원으로 분할 비율을 상회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신규 상장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시총은 11조8194억원으로, 분할 이후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CDMO(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분리를 통해 이해상충 이슈가 해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수주 확대 기회를 얻게 돼 영업레버리지 개선 모멘텀(동력)이 부각되며 기업가치가 정상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정 시가총액은 약 86조4000억원으로 거래정지 전일 종가 기준으로 단순 분할 시의 57조원에 비해 약 51.5%의 상승 여력을 갖는다”며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이익 추정이 더욱 불안정해질 에피스 사업부가 분할 됐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더욱 안정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경우 이익이 나는 비즈니스모델을 확인하기 전까지 주가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상장 초기 비상장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가치만 반영될 수밖에 없어 기계적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핵심 사업인 CDMO 사업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회사 구조를 단순화해 각 사업의 성장성, 수익성, 전략적 가치를 보다 명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에 더해 최근 가동에 들어간 5공장도 램프 업(가동 확대)을 통해 수주 실적을 늘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지난달 공개한 자체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를 앞세워 동등성과 속도를 핵심 가치로 한 생산체계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과 역량을 중심으로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이중항체,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등 차세대 신약 기술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한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분할 재상장 이후 CDMO에 집중된 이익개선세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한다”며 “2026년부터는 온전히 회사의 이익이 다 반영되는 첫해로 4공장 풀가동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및 고환율 효과가 지속되면서 연간 40%대의 영업이익률 시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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