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8146_706587_2912.jpg)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의 리더를 대거 발탁하며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낸 인재를 중용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총 137명(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규모보다 24명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 기조로 ‘미래 성장 기반 구축’과 ‘철저한 성과주의’를 꼽았다. 회사 측은 "산업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등용해 미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DX·DS 부문, 미래 기술·초격차 경쟁력 확보 주력
이번 인사에서는 DX(디바이스경험)와 DS(반도체) 부문 모두에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기술 인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DX부문에서는 AI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끈 이윤수(50) 삼성리서치 데이터인텔리전스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MX사업부에서는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이성진(46) 랭기지 AI 코어기술개발그룹장과 ‘갤럭시 AI’ 및 차세대 폼팩터 기획을 주도한 강민석(49) 스마트폰PP팀장 등이 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로봇 분야에서는 자율주행과 실시간 조작 기술을 확보한 최고은(41) 삼성리서치 로봇 플랫폼팀장이 상무로 발탁됐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파운드리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메모리사업부에서는 HBM4 개발과 수율 안정화를 주도한 이병현 D램 PA2그룹장이 승진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박봉일(53) 시스템LSI사업부 SOC선행개발팀장, 김영대(57) 파운드리사업부 제품기술팀장 등도 각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발탁…‘세대교체’ 가속화
연공서열을 타파한 젊은 인재 발탁 기조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과감히 기용해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DX부문에서는 39세의 김철민 상무(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 그룹장)와 이강욱 상무(삼성리서치 AI모델팀)가 발탁돼 각각 단말 성능 최적화와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이끌게 됐다. 로봇 인텔리전스 전문가인 권정현(45) 부사장도 젊은 리더십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DS부문에서도 차세대 공정 개발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40대 부사장들이 대거 배출됐다. 이병현 부사장 외에도 파운드리사업부의 이강호(48) PA3팀장이 부사장 승진하며 조직의 젊은 피 수혈을 가속화했다.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여성·외국인 임원 중용
성별과 국적을 불문한 인재 등용도 지속됐다. DX부문 정인희(51)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 이인실(46) DA사업부 전략구매그룹장 등 여성 리더들이 각각 부사장, 상무로 승진했으며, DS부문에서는 중국 시장 개척을 주도한 제이콥 주(47) DSC 화남영업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글로벌 인적 경쟁력을 높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발판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