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출처=삼성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8219_706670_225.jpg)
연말 선적 수요가 몰리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스팟 운임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서양 항로를 중심으로 단기 쇼티지가 발생하며 운임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시황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조선 인도 물량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에는 공급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LNG선 스팟 운임은 하루 16만 달러까지 오르며 일주일 전보다 60% 이상 급등했다. 미국·서아프리카산 즉시선적(prompt) 물량 증가와 유럽 겨울철 수요 강화로 가용 선복이 줄어든 영향이다.
트레이드윈즈는 “동아시아 시장도 일부 운임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선복 부족으로 일부 선주가 대서양으로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3분기 주요 선형의 평균 스팟 운임은 전년 대비 50~80% 하락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7만4000㎥급 스팟 운임은 3분기 말 3만 달러 이하에 머물렀고, 145K·160K급 구형 선형은 각각 5769달러, 2만2192달러 수준에 그쳐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동절기 반복되던 급등 패턴이 올해는 관측되지 않은 점도 시장 체력이 약화됐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근본적 원인은 공급 과잉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9년 전후 대형 프로젝트 FID 이후 누적된 발주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2025년에는 연초 선복 대비 9%, 2026년에는 12% 이상의 신조 LNG선이 시장에 들어올 전망이다.
주요 수출 프로젝트 개시에 따라 교역량 증가율이 10% 내외로 확대되더라도 공급 확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 긍정적인 시황 전망을 제약한다.
대형 프로젝트 일부의 상업생산이 지연됐고, 유럽 중심의 단거리 수입 비중 증가로 항로당 톤마일이 감소했다. 미국산 LNG의 한국·일본 수입 증가가 원거리 수요를 일부 늘릴 수 있으나, 구조적 공급 압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7년 매년 LNG 교역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선복량 증가율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시황개선 기대감은 낮다”면서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과 러시아산의 육상 공급이 늘 경우 시황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