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내달 책임개시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픽사베이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내달 책임개시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앞서 자동차보험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가 이달부터 자보료 인하를 반영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 및 흥국화재와 달리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는 다음 달 책임개시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됐다.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 모두 인하폭은 1.2%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흥국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을 운영 중인 중소형사 중 롯데손보는 자동차보험료 방향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엔데믹(Endemic)' 등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차량 이용량이 늘어날 수 있어 내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분위기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9%로, 통상적으로 흑자구간으로 여겨지는 손해율인 78~80%를 상회했다. 손해율과 사업비를 합산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기지 않아야 자동차보험 흑자라고 볼 수 있다. 손해율이 안정화된 것은 아닌 셈이다.

MG손보도 보험료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집계된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해서다. 작년 평균 손해율은 100.6%로, 지난해 7월 손해율은 130.8%를 기록한 바 있다. 외려 손해율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상태다.

중소형사는 일반적으로 대형사보다 자동차보험 물량이 적기 때문에 손해율 관리도 상대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대형사에 몰려있기 때문에 '대수의 법칙' 적용이 상대적으로 힘든 탓이다.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대형사 4곳(삼성, 현대, DB, KB)의 비중이 85%에 달한다.

중소형사는 대형사에 가입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보고 가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대형 손보사와 달리 물건당 큰 사고가 발생하면 손해율 악화로 직결되는 셈이다.

손해율 악화는 경상환자 치료비 청구와 한방병원 청구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또 보험료 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는 71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63만3000원→△2020년 67만3000원→△2021년 71만2000원으로 증가해왔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경쟁사 간 보험료 폭이 벌어지면 상대적으로 마케팅 측면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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