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을 1분기에 모두 채웠다. 실적도 흑자로 돌아서며 글로벌 1위 조선사로 새역사를 쓰게된다. 지난 3일 찾아간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LNG선 건조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10여척의 LNG선이 도크에서 건조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박 수주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건조되는 LNG선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수주부터 인도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최근 2년 간 수주한 선박들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설계역량 부족으로 일률적인 선박 디자인을 제시하며 수주에 나서는 일본 조선업계와 달리 한국 조선업계는 선주사의 요구조건을 모두 반영해 선박을 건조하는 100% 주문생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선주사의 요구에 따라 같은 선종이라도 건조기간이 약간씩 달라지게 된다. 경쟁력은 실제 선박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일본 조선업계가 LNG선을 수주한 실적은 없으나 초대형가스선(VLGC)은 9000만달러 수준에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반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18일 한국조선해양이 중동 선사인 AMPTC(Arab Maritime Petroleum Transport Co.)로부터 수주한 VLGC 선가가 1억360만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최초로 1억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239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97척을 수주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도 72억8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5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157억4000만달러)의 46.3%를 채우며 3년 연속 수주목표 초과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수주행진이 이어지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매출 15조4934억원, 영업손실 1조3848억원, 당기순손실 1조1412억원) 1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던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매출 17조3020억원, 영업손실은 3556억원, 당기순손실은 2952억원)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큰 폭 개선됐다. 지난 2월 7일 진행된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계열사들의 동반 턴어라운드를 자신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선가 오름세가 더딘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이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현대삼호중공업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 순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이익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주 호조에 이어 흑자전환도 가시화되면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선박 건조에 나서는 직원들의 모습에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다만 여느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일감을 소화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부족한 인력 문제를 풀기 위해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올해 1000명으로 예정됐던 기술연수생 모집을 1000명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기술연수생이라는 명칭은 '전문 테크니션'으로 바꿨다.

기술교육원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전문 테크니션으로 성장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현재 울산조선소에는 약 300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선박 건조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의 국적은 태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은 외국인 노동자가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해당 언어를 전공한 학생을 채용해 현장에 배치하고 있으며 안전교육을 비롯한 교육과정에서도 다양한 언어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신영균 기술교육원장은 "외국인의 경우 작업현장에 안전을 위해 설치한 안내문구를 이해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생산현장에서 2~3년 근무해 한국어가 익숙해진 같은 국적의 노동자와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활한 작업과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40명 안팎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조선소에 들어오고 있는데 이를 비롯해 전문 테크니션 모집, 협력사 경력직 채용, 직영 채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력 부족 문제 해소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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