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리기(러닝)’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면서 국내 패션업계가 관련 의류나 용품에서 판매고를 올리는 중이다. [제공=픽사베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리기(러닝)’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면서 국내 패션업계가 관련 의류나 용품에서 판매고를 올리는 중이다. [제공=픽사베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리기(러닝)’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면서 국내 패션업계가 관련 의류나 용품에서 판매고를 올리는 중이다.

일명 ‘러닝대목’을 이끄는 주 요인으로는 고물가 장기화, 아웃도어 의류의 일상복화, 선선해진 날씨 등이 꼽힌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골프, 테니스에서 러닝으로 옮겨감에 따라 패션기업 및 백화점들도 특화 매장을 열거나 러닝용품 입점을 늘리는 등 신상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7761억원, 2022년 3조1289억원, 2023년 3조4150억원 등 매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 성장률은 더 가팔라져 연간 기준 4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며, 이 중 러닝화의 비중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단 러닝은 스포츠 분야 중 골프, 테니스, 필라테스 등에 비해 고가의 장비나 수강료가 필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 고물가가 장가화하는 가운데 최근 ‘2030’ 등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빠르게 소비층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급속도로 선선해진 날씨에 달리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도 러닝대목을 이끄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편한 아웃도어 패션이 일상복으로 널리 유행하던 찰나에 러닝족이 늘어나면서 러닝화, 러닝용품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백화점 업계의 러닝화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급등했다. 현대백화점 75.8%, 신세계백화점 35.5%, 롯데백화점 20%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패션 및 백화점 업계는 스포츠 패션 트렌드의 무게추가 골프, 테니스에서 러닝으로 넘어갔다고 일찌감치 판단했고, 현재 다양한 형태로 협업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인하고 있다.

나이키·뉴발란스 등 단순히 매장을 재단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러닝화 전문 편집숍 등 특화 매장과 러닝 클래스도 운영되고 있다. 각종 채널별로 러닝화 및 러닝용품 점포 입점도 계속 늘려나가는 추세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은 국내 법인 온코리아를 설립하고 아예 한국 직진출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 7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러닝·퍼포먼스 전문 매장 ‘소우(S.O.W)’에 입점했으며, 8월에는 SSG닷컴이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스타일 아카이브에 입점했다.

온코리아 측은 당분간은 온라인 자사몰을 통해 직구 형태를 유지하고, 내년 초 직매장 오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러닝축제를 개최하며 달리기 문화의 부흥을 유도하고 운동화 판매고를 올린 기업도 있다. 롯데백화점과 이랜드월드는 최근 ‘스타일런 with 송파구’, ‘2024 런 유어 웨이 서울 대회’ 등을 운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불었던 골프, 테니스붐이 2022~2023년을 정점으로 수그러들면서 관련 의류, 용품 시장 판매율이 이전만치 못하다. 러닝 열풍 역시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업계 입장에선 빠르게 변화하는 스포츠 대목에 최대한 편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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