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컬리]](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378_651122_4317.jpeg)
새벽배송 강자 컬리가 2조3000억원 규모 결손금을 털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선다. 티메프(티몬·위메프)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결국 기업회생에 돌입한 가운데 컬리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성장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승인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는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을 보전하는 내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컬리의 자본잉여금은 2조3595억원, 결손금은 2조2709억원이다.
컬리는 2015년 설립 이후 올해 5월까지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평가를 받으면서 투자를 받았다. 쌓인 투자금은 초기 상환전환우선주(PCPS)로 인식돼 부채로 처리됐다. 그러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자본잉여금으로 전입됐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자본금 42억원의 법정 적립 배수(1.5배) 63억원을 제외한 2조3532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방침이다. 현재 마이너스 상태인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이 전입되면 약 823억원의 이익잉여금이 확보된다.
컬리가 결손금 해소에 나선 이유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재무건전성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티몬의 결손금은 1조2644억원, 위메프는 7560억원으로 양사를 합친 결손금은 2조204억원에 달한다. 결손금 우려로 외부 감사는 두 회사에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감사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실제 이런 재무 상황이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의 뇌관이 됐다는 평가다.
컬리는 이번 결손금 해소로 시장의 재무건전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 결손금 중 상당 부분이 실제 손실이 아닌 회계상 착시임에도 회사의 위기로 오해를 받았다”면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밝혔다.
그간 약점으로 꼽힌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연속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EBITDA는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억원 개선됐다. 물류비와 고정비 등을 효율화한 결과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전체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4.4% 늘어난 7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컬리 강점인 신선식품과 판매자 배송(3P), 뷰티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신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 컬리멤버스를 개편하면서 ‘록인(잠금)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도 선보였다. 퀵커머스란 상품 주문 시 1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말한다. 컬리는 컬리나우를 통해 가정간편식(HMR)과 신선식품, 뷰티 등 5000여개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1시간 내외 즉시 배달한다.
당초 컬리나우 배달 가능 지역은 서울 서부권에 그쳤지만, 이날 컬리나우 도곡점을 오픈하면서 동부권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됐다. 컬리는 컬리나우 서비스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망 지역을 검토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성장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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