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충정로 본사 전경. [제공=종근당]](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1571_652597_1244.jpg)
종근당이 올해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R&D(연구개발)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종근당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4084억7700만원, 영업이익 252억3200만원, 당기순이익 214억9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5%, 50.6% 감소한 수준이다.
종근당의 올 3분기 매출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의 기존 품목 매출 증가와 펙수클루와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등의 신규 도입 품목 매출이 반영되며 케이캡 계약 종료에도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까지 HK이노엔과 공동 판매하던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관련 계약 종료와 위탁연구,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종근당의 실적 상승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지난해 HK이노엔이 계약을 종료한 이후 올해부터 파트너사를 보령으로 바꾸면서 실적 저하가 이어졌다.
대신 종근당은 케이캡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종근당은 올해 3분기 기준 R&D에 투자를 늘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2%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까지 R&D 투자 현황을 보면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종근당의 R&D 투자 현황을 보면 연결기준 2022년 1813억원을 지출하며 매출액 대비 12.19%에 달했던 투자가 2023년 1512억원으로 9.06%로 감소한 이후 올해 상반기 325억원으로 8.99%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물질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인 ‘CKD-510’의 연구, 임상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노바티스에 기술수출을 하면서 매출이 크게 뛴 바 있다.
당시 계약금액만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계약금은 8000만 달러(약 1061억원), 조건 달성 시 수령 가능한 마일스톤은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1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종근당에 대한 R&D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후 임상 진입이나 개발 전략 등의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EV(시장가치)/EBITDA(세전영업이익)는 7.3배로 피어 그룹인 대형 제약사 평균 대비 40% 이상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R&D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으로, 실적 외에도 R&D 모멘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종근당이 R&D에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영업이익률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매출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영업이익 상승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도 3분기에 R&D 비용을 늘리며 꾸준히 투자에 나서고 있고, 현재 파이프라인으로 가지고 있는 CKD 508, CKD 702 등에 대해서도 개발하고 있다”며 “R&D 비용 자체는 과제가 진행될 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새로운 후보물질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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