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유한양행]
[제공=유한양행]

국내 항암제로 첫 미국 진출에 성공한 유한양행의 성과가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다.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로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한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 5851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영업이익은 무려 690.6% 증가한 수치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이다. 

유한양행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령한 마일스톤은 유한양행의 작년 매출의 약 2.5%에 해당한다. 앞서 8월 렉라자는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허가를 받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미국 첫 환자 투약 마일스톤 6000만 달러 유입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미국 시장을 직접 개척해 판매해야하는 직판업체 대비 유한양행은 미국 다국적제약사가 대신 판매하며 국내 첫 기술이전 한 제품의 매출 로열티 유입의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렉라자가 향후 유한양행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렉라자의 미국 현지 약가는 한달 복용분(30정)의 가격은 약 1만8000달러(약 2400만원), 1년 약가는 21만6000달러(약 2억9000만원)로 책정됐다. 렉라자의 국내 보험약가는 한달분 약 570만원, 연간 6800만원으로 미국 약가가 4배 이상 비싸다. 

유럽·중국·일본에서도 렉라자 허가를 앞두고 있다. 렉라자는 글로벌 표준이라고 여겨지는 미국 FDA의 승인을 이미 통과한 만큼 다른 나라에서 허가도 어렵지 않게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렉라자가 유럽과 중국 등에서 승인을 받으면 올 한해에만 1800억원 가량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된다.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지역과 판매금액 도달에 따라 일정 금액을 수취하는 만큼 업계에선 연내 평균 1000억원 내외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 로열티는 글로벌 순매출액 구간별로 약 10~15%로 책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렉라자가 성공적으로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하면 3년차인 2027년에는 예상 판매이익이 358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이외에도 새로운 신약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렉라자 병용요법이 FDA 승인받은 후 존슨앤드존슨(J&J)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비용 통제와 및 투자 파이프라인 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져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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