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제약사 본사 전경. [제공=각사]
국내 5대 제약사 본사 전경. [제공=각사]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5대 제약사가 3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주력 제품의 판매 성과에 따라 실적도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584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7% 증가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3분기 매출 성장에 대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나보타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376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펙수클루 역시 같은 기간 739억원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앞두는 등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한양행도 별도기준 매출 5850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8%, 690.6% 상승하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미국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에 따른 것이다.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는 국내에서 개발된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앞서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에 기술 이전했고, 판매를 계시하는 단계에서 받게 된 804억원의 마일스톤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매출이 급등했다.

반면 종근당의 경우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5%나 줄었다. 이에 대해 종근당은 연구개발비(R&D)가 작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종근당의 영업이익 감소는 HK이노엔과 공동 판매하던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부재로 인한 실적감소로 풀이된다.

이외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미약품 역시 3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3분기 기준 매출 3798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 줄어든 규모다.

이는 중국에서 지난 7월부터 발생한 폭우·홍수로 인해 북경한미의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미약품에도 수익성 하락을 불러왔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약품의 경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적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의 주요 품목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로수젯은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5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GC녹십자는 올 3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4969억원, 영업이익은 32.3% 늘어난 4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GC녹십자의 대표 제품인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가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8번째 국산 신약으로, 유한양행은 허가 이후 미국 현지법인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섰다. 특히 미국의 주요 보험사 3곳의 PBM(처방급여관리업체)에 등재됐고, 이미 환자 투여도 시작된 만큼 유한양행의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경우 주력 제품의 판매 성과가 3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며 “블록버스터급(연 매출 1조원 의약품) 제품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향후 제약사들이 자사 주력 제품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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