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공=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1576_652602_2231.jpg)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임박했다. 이르면 내달 중순 이른바 초대형 항공사인 '메가 캐리어'가 탄생한다.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규모로 거듭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늦어도 11월 중순 중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미국 법무부(DOJ)의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세부적으로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타 항공사에 이관하는 조건이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이관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며 이관받은 유럽 4개 노선 모두 취항을 마쳤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해 내년 7월 1일 첫 운항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C는 대한항공이 이행한 사항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EC가 티웨이항공의 마지막 취항 유럽 노선인 프랑크푸르트 운항을 한 달간 지켜본 후 최종 승인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예상대로라면 11월 초에 EC의 최종 승인이 내려진다.
미국 DOJ의 승인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경우 기업결합의 ‘승인 여부’를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는다.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받은 이후 별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별다른 소송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DOJ의 심사는 무리 없이 종료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까지 기업결함 승인을 받는다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에 대한 14개 필수 신고국에서 모두 승인받게 된다. 지난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위해 14개국에 신고한 지 약 4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 과정을 마친 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0일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취득한다. 이후 2년간 독립 운영 기간을 거친 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합병 이후 대한항공은 2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한 메가 캐리어로 거듭난다.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됨에 따라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합병 이후 대한항공의 수익 극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부서 조정 가능성으로 인한 노사갈등,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등 해결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마일리지 통합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부분이어서 대한항공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가 글로벌 10위권의 매가 케리어로 거듭나는 것은 항공업계에서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며 “양사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남은 과제를 대한항공이 어떻게 원만히 해결할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최종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1576_652605_503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