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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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에 따라 환율과 유가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높은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과 유가 하락한다면 항공사의 실적은 개선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말 1334원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전날 13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1개월 만에 3.1% 오른 수치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인 1371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사는 환율에 민감하다. 항공기 리스비와 연료비, 조업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항공사의 비용도 동시에 증가하게 되는 구조다. 고환율은 곧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의 올해 반기보고서에는 환율 10원 변동 시 약 280억원의 외화평가손익 발생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물론 항공사들은 환율변동의 위험성을 관리하기 위해 일정 기간 ‘통화스왑’ 계약 등을 통해 차입구조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항공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항공사들의 관심은 오는 5일 미국 대선에 집중된다. 원·달러 환율변동이 도널드 트럼프, 카멀라 해리스 각 대통령 후보의 당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달러 강세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달러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철저한 이익 중심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관세 인상, 세금 감면 등 주요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공약 이행에 따라 대규모 재정 지출이 예상된다. 이에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어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달러 가치의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헤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기존 바이든 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후보의 당선에 이어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반영되면, 미 국채 및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시추 확대로 국제 유가 하락을 전망하는 분석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증산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이에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전장 대비 1.98달러(2.85%) 오른 배럴당 7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항공업계는 수익성 확보해 고환율, 고유가로 인한 비용 상승을 상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분기 높은 수요에도 고환율과 고유가에 저조한 실적을 거둔 만큼 수익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배제하더라도 중동, 우크라이나에서 국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향후 불안 요소는 가중될 전망”이라면서 “이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 노선 확보, 주요 노선의 증편 등 유연한 노선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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