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각 항공사]
[제공=각 항공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올해 3분기 환율 안정화에도 매출의 25%를 항공기 임차료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강달러' 전망에 항공사의 임차료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21일 각 항공사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제주항공은 항공기 임차료로 매출액의 23.3%에 해당하는 1121억4207만원을 지출했다.

티웨이항공 993억5019만원(25.2%), 진에어 809억7771만원(22.2%), 에어부산 605억4141만원(24.2%) 순으로 높은 임차료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는 환율 안정화로 인해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 완화를 예상했다. 항공기 임차료를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재계약에 따른 임차료 증가와 리스 변동금리 상승, 리스사의 코로나19 할인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부닉 항공기 임차료는 지난 2분기보다 증가했다. 

LCC 중 제주항공의 항공기 임차료 증가가 가장 눈에 띈다. 전 분기 대비 무려 18.1% 증가했다. 구매 항공기를 제외한 올해 3분기 기준 항공기 36대의 1대당 임차료는 31억1505만원에 달한다. 상장한 LCC 중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할인받은 항공기 임차료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가 재계약 비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임차료 부담을 낮추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항공기 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매 항공기는 5대에 불과하다. 금융리스 항공기 3대를 포함해 총 36대의 항공기는 임차료를 지급해야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기단 규모가 LCC 중 가장 크다보니 환율, 유가, 금리 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반면, 진에어는 항공기 임차료가 전 분기 대비 3.1% 감소했다. 보유 항공기 대수가 29대로 전 분기와 동일하다. 대한항공과 항공기 임대 연장 계약에서 낮은 금액으로 계약한 것이 주효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기 일부를 연장하면서 낮은 가격으로 계약해 임차료가 줄어든 효과”라며 “대한항공을 통해 항공기를 임차하다 보니 다른 LCC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모기업의 지원에도 3.7% 임차료 증가율을 기록했다. A321네오 항공기 3대를 신규 도입하면서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면서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3대 도입으로 임차료는 전 분기 대비 19.9% 증가했다. 다만, 3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4.4% 증가에 그치면서 항공기 임차료 비중은 1.2%p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이 예상되는 4분기에 LCC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직접 구매한 항공기가 적은 LCC의 경우 항공기 임차료 증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4분기 환율 상승과 국제선 수요 둔화가 맞물린다면, 임차료 증가와 운임 경쟁으로 부진한 실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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