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3고로에서 출선하고 있다. [제공=포스코]
2022년 11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3고로에서 출선하고 있다. [제공=포스코]

중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를 최종 결정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인대는 중국 증시와 부동산을 활성화하기 위한 부양책 규모가 가장 큰 관심사다. 철강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규모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철강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전인대 상무위가 10조위안(약 193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확정해야 중국의 경기 침체를 타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9일 전인대 상무위가 10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6조위안은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에, 나머지 4조위안은 유휴 토지와 부동산 매입 등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부양책 규모가 달라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 시간으로 7일 새벽에 확정되는 만큼 전인대 마지막날인 8일 결과를 반영해 부양책 규모를 최종 확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재정 부양책 규모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시나리오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약 10~20%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될 경우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줄곧 밝혀왔다. 이에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이 내수 부양책을 강화하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철강업계도 중국의 부양책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소비국으로 중국의 경제 활성화와 부동산 경기는 철강 수요와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동산 업황은 철강 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국 건설 산업은 중국 철강 시장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철강 가격과 수요에 대체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중국 철강 내수가격이 급반등했다가 다시 하향하는 추세"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12월에 추가로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어 가격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3분기에 철강 가격은 저점을 찍고 중국의 철강 내수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가 소폭 하락했지만, 지금 현재는 상승한 상태고 4분기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서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해서는 미 대선과 맞물려서 미 대선 이후에 발표할 것이라는 정보들도 있다"며 "따라서 중국 정부의 노력이 얼마만큼 철강 수요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내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철강 가격은 2주 연속 올랐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중국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3561위안으로 2주 전보다 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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