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SSG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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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의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찾으면서 재무 리스크를 털어냈다. 이마트와 ㈜신세계로 계열분리를 선언한 상황에서 마지막퍼즐로 꼽히는 ‘SSG닷컴 지분정리’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향후 SSG닷컴 지분이 어디로 향할 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날 이마트·신세계가 SSG닷컴의 신규 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SPC·특수목적법인)와 신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SPC로 기존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양수한다.

그간 신세계그룹은 FI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놓고 고심에 빠졌었다. 투자 계약서에 따르면 SSG닷컴이 지난해까지 총거래액(GMV)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FI 보유주식 전량을 신세계그룹이 매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은 투자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FI가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4주를 올해 말까지 이마트·신세계가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로 1조원에 달하는 풋옵션 효력은 해소됐다.

그러나 연말까지 신규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1조원대의 투자금을 FI에 내줘야 하는 부담은 여전했다. 이번에 신세계그룹이 5개월 만에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사실상 재무 리스크는 해소된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SG닷컴은 이번 투자자 유치 성공으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해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정면 돌파할 성장 동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투자자 유치로 SSG닷컴의 지분 구조는 이마트 45.6%, 신세계 24.4%, 올림푸스제일차 30%로 재편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분리를 선언한 만큼 SSG닷컴 지분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계열분리 요건은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지분 3% 미만, 비상장사 기준 10% 미만이어야 한다. 실제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상호 보유하고 있어 결국 한쪽 지분을 1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보유 중인 SSG닷컴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SSG닷컴이 이마트 자회사로 편입된 것은 물론 사업적으로도 얽혀 있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SSG닷컴은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온라인 부문을 통합한 법인인 만큼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 계열사의 온라인 전용관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가 이마트에 SSG닷컴 지분 전량을 넘길 경우 신세계는 별도 온라인몰을 구축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은 신세계와 이마트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단기적으로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분리 관련해 “법적 절차를 포함해 준비하고 정리되는 부분이 남아 있다”면서 “(SSG닷컴 지분정리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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