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장관이 한화오션을 방문, 함정 건조 현장과 MRO 역량을 확인했다. [제공=한화오션]
▶ 지난 9월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장관이 한화오션을 방문, 함정 건조 현장과 MRO 역량을 확인했다. [제공=한화오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세계 경제와 산업 환경에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산업에는 새로운 협력 기회로의 기대감이 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미국 신정부 출범이 한국 주력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산업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반도체 및 조선 산업계와 간담회가 열렸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조선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 한-미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다른 분야와 달리 새롭게 개척되는 분야"라며 "양국의 법령과 규제 등 산업환경 차이를 고려해 더욱 빠르고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는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포함한 한미 간 조선 협력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국내법 규제 완화 △인력 양성 △안정적 일감 확보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자국 기업과 산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엔비디아 등 미국 설계기업의 제품이 대만 등 해외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 공급망 구조를 고려할 때, 관세는 미국 기업·산업에도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 등을 미국 신정부에 적극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업계는 또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불확실성 확대와 투자 여건 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에 한미 간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수출을 안정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덕근 장관은 "미국은 주요 반도체 시장으로 우리 기업들의 핵심 투자처인 만큼,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양국이 반도체 동맹으로서 상호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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