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제공=삼성중공업]

‘조선 빅3’의 하반기 컨테이너선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고운임 기조가 지속되며 활기를 띠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의 발주 투자가 견조하다.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선가도 크게 상승해 우리 조선업계도 컨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조 985억원에 달한다. 해당 선박들은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하반기 들어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컨테이너 수주 낭보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프랑스 선사 CMA-CGM으로부터 1만5500TEU급 대형 컨선 12척을 3조7000억원에 수주했다. 이후 9~11월 매달 컨선 물량을 더하면서 현재까지 총 24척을 수주고에 추가한 상황.

한화오션도 지난 10월 머스크와 1만5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 중형 조선소인 HJ중공업도 올해 들어 79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의 일감을 확보했다.

‘가성비’ 중국에 밀려 사실상 중단됐던 컨테이너선 수주는 해운 시황의 급등에 따라 양호해진 수익성에 다시금 국내업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세계 발주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에 넘겼지만 여전히 높은 기술력으로 주요 선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만2000~2만4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는 지난달 말 기준 2억 7400만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가격은 지난 2년간 30% 이상 상승했고, 국내 업체들은 친환경 연료옵션을 탑재한 대형선에 집중하며 보다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

한화오션측은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하반기 컨테이너선 선가는 회사가 생각하는 마진율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선가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확보됐다”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영업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했기 때문에 수주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은 선복 과잉에 따른 전반적인 발주 감소가 예상되지만 친환경 규제 강화 및 노후선박의 교체 수요는 견조히 유지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1만20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이 연평균 53척 가량 발주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컨선 시장의 공급과잉과 시황 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외의 고운임 덕에 발주 상황이 좋았다”면서 “여전히 투자여력을 쌓아둔 주요 선사들이 발주가 예정돼 있고 친환경 교체 수요도 상당부분 유지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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