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현대

3분기 나란히 동반흑자’를 낸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선박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조 물량 증가로 각사별로 도크를 풀가동하고 있다. 그간 지속적인 공정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 결과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4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3분기 평균 가동률은 100%를 초과했다. 가장 높은 가동률은 나타낸 삼성중공업의 경우 110%에 달한다.

가동률이 100%을 넘어선 것은 생산 가능시간을 넘어 야간 조업 등 초과 공수를 투입해 실제 가동시간을 늘렸다는 의미다. 도크(선박 건조장)는 말 그대로 ‘풀 가동’ 상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빈 도크 없이 건조작업을 바삐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난 2~3년 사이 수주잔고를 넉넉히 채웠고 납기 준수를 위해 생산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사 가동률은 수 년 만에 최고치다. 그간 수주 불황과 노조 파업 등에 따라 60~80%에 머물렀던 것이 일감이 쌓이며 빠르게 생산력을 올리고 있다. 

특히 3분기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 효율 개선으로 초과 생산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생산성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려온 조선사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직원을 꾸준히 늘려왔으나 숙련공 부족으로 생산성 저하가 이어져왔다. 이후 생산력 향상을 위한 공정 개선과 인력 효율화를 꾸준히 추진했고 AI(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의 활용도 늘렸다.

생산성 안정화 효과는 곧바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력난에 따른 외주가공비 증가, 공정 지연에 따른 보상 등 낮은 생산성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이 해소됨과 동시에 현재 건조 중인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인식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경우 생산성이 상당히 모자라 연간 매출액 달성을 못했고 일부 수주 선표를 조정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전반적으로 병목현상이 사라지면서 생산성이 상당히 안정화됐고 연간 목표 매출액을 초과 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흑자 전환했다. 2분기는 컨테이너선 납기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LD)과 생산 안정화 비용이 늘면서 적자를 낸 바 있다. 3분기에는 가동률이 100%에 근접했고 액화천연가스(LNG)선 생산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건조 공정 안정화 및 생산성 개선으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인건비, 외주비 및 원재료비 모두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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