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한 공사현장, 기사와 무관. @EBN
서울 강서구 한 공사현장, 기사와 무관. @EBN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온은 떨어지고 있지만,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 도시정비 시장은 수주 랠리가 이어지며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공사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연초 어려움을 겪었던 코오롱글로벌, 두산건설, 우미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성과가 눈에 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와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세림' 재건축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총 1조689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해 도정사업에서 유일하게 6조원을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조합원들의 신뢰 덕분에 6조원 수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더욱 신뢰받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중견 건설사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말 '상봉7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4284억원 규모로 수주하며 단일 최대 도급공사를 기록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 일원에 지하 7층~지상 49층 타워형 건물 4개동을 건립해 아파트 841가구, 오피스텔 30실 등을 짓는다.

두산건설 역시 인천 부평구 '부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3071억원에 한양과 컨소시엄으로 따냈다. 양사의 지분율은 두산건설 60%(1843억원), 한양 40%(1228억원) 씩이다.

또한 우미건설은 서울 중랑구 '상봉역4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759억원에 계약했다. 지하 2층~지상 15층, 5개 동 규모의 225가구 아파트를 짓는다. 착공 예정일은 2028년이다.

금호건설은 충남 공주시 일대의 천연가스 공급시설 공사를 맡았다. 공사비는 506억원 규모로, 공사는 2026년 7월 완료될 예정이다.

모처럼 건설사들의 수주 호재가 계속되자, 건설업 종사자들은 "현재의 활력을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잇따른 수주는 다행스럽다"며 "내년 상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1월1일~10월31일 상위 10대 건설사 도정사업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7조4153억원)보다 9.23% 상승한 19조23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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