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가 회생 절차 종료 열흘을 앞두고 막판 영업 재개를 시도한다. 연합뉴스
티메프가 회생 절차 종료 열흘을 앞두고 막판 영업 재개를 시도한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영업 재개를 다시 시도한다. 

회생절차 종료 열흘을 앞두고 막판 여력을 쏟는 분위기지만 요건 부족으로 영업 정상화를 끝내 이뤄내지 못한 지난 10월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영업 재개 설명회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회의실에서 연다. 

이번 설명회는 티메프 영업 재개를 통한 매각 가능성·가치를 높여 M&A를 이끌기 위한 자리다. 

티메프가 급박하게 나선 것은 회생 절차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티메프의 회생 절차가 유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 청산 절차를 밟게되면 채무 변제가 어려워지면서 피해자들의 피해복구도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티메프 법인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13일 회생 절차를 유지 또는 기업 청산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아 법원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티메프로선 다시 영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매물로서 가치가 있다는 점을 피력함으로써 인수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티메프 정상화를 위한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카드사·PG사(전자결제대행업체) 유치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티메프의 미정산·미환불 금액만 1조5000억원대에 달한다. 

이런 상황인 만큼 티메프가 영업 재개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메프 측은 이번 설명회에서 2차 PG사의 권리를 포기하고 판매대금 전액을 PG사에 입금 후 파트너사에 직접 지급하는 동시에 결제 대금을 제3 기관에 예치하면서 보전율을 높이는 에스크로 제도를 도입하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광고비 무료 또는 최소 수준의 수수료를 청구해 영업 규모를 키우고 정산 기한을 최대 10일로 단축하는 방안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현재 티메프는 남은 임직원 200여 명이 정상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영업 재개 작업에는 티메프 피해자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전날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성공적인 M&A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고, 새로운 경영 환경을 맞아 플랫폼을 정상운영하며, 일부 변제를 받을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정상 운영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현재 티메프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조인철 관리인은 피해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메프의 정상 운영 및 성공적인 M&A를 위한 방안을 설명하는 별도의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에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자리를 계기로 검은우산 비대위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은우산비대위 입장문 및 성명서 발표는 티메프 정상 운영 설명회 직후인 이날 오후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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