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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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이 케이블TV 사업자와 송출수수료 갈등 끝에 ‘송출 중단(블랫아웃)’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더 이상 과도한 수수료를 부담할 수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송출 중단 사태가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 빅4(CJ·롯데·현대·GS) 중 한 곳인 CJ온스타일이 전날 케이블TV 3사(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에 대한 송출 중단 결정을 내렸다.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사의 최근 5년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3개사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면서 “송출 중단하는 3개사를 통한 매출 개선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이번 송출 중단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케이블TV의 영업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유료 방송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기본 시청권마저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출수수료 자율 조정 무산으로 CJ온스타일과 케이블TV 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대가검증협의체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송출 중단 사태의 핵심은 송출수수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각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대가로 내는 비용을 말한다.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외형 성장이 멈춘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이다.

TV홈쇼핑 7개 법인(7개 채널·겸영 데이터홈쇼핑 5개 채널) 영업이익은 2020년 7443억원을 기록한 후 3년 내리 감소세다. 2021년 6020억원, 2022년 502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270억원까지 떨어졌다.

홈쇼핑 업계는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송출수수료를 꼽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375억원으로 TV홈쇼핑 방송 매출액의 71%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1조5497억원) 대비 21.7%포인트(p) 오른 수치다. 매년 송출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CJ온스타일을 기점으로 송출 중단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여부다. 현재 홈쇼핑 빅4 사업자 중 GS샵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자는 유료방송사업자와 송출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당장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와 송출수수료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과기정통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딜라이브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는 상황으로 2022년부터 수수료 인하, 번호 이동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홈쇼핑 업계 모두 송출수수료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으로 수년째 반복되는 송출수수료 문제에 합리적인 대안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도 IPTV사인 LG유플러스와 송출수수료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대가검증협의체에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샵은 이미 복수 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완료한 가운데 일부 사업자와는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샵 관계자는 “원만한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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