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692_657527_2721.jpg)
국내 항공사가 정치적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4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7.1원 오른 1434.0원에 출발했다. 국내 항공사가 실적 개선을 이뤘던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 1359.38원에 비해 5.5%(74.62원) 오른 수치다.
항공업계는 4분기 항공사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국제선의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맞춰 다수의 항공사도 노선을 확대하면서다. 수요와 공급의 동반 확대로 동계기간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업계의 기대감을 꺾었다. 지난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 공약에 따른 감세정책, 보편관세 도입 등 자국 중심주의 정책 기조전망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격. 12.3 비상계엄 사태가 원화 가치를 하락시켰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42원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선 탄핵정국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은 환율에 민감하다. 항공기 리스료, 항공유, 외국공항 작업비 등의 비용을 달러로 결제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비용이 상승하는 구조다. 결국 항공사 수익성은 악화된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당기손익 3645억원 감소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환율 5% 상승시 외화금융부채가 232억원 늘어난다.
탄핵 정국 시작으로 자본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을 포기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 탑승률이 줄면 항공사의 수익은 감소된다. 강달러 상황에 비용은 증가하는데 수익은 감소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커졌다.
다만, 항공사 실적 악화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제선 여객 수요에 큰 변화가 없었으며, 원·달러 환율도 탄핵 이후 안정화됐다. 계엄 및 탄핵 정국이 빠르게 마무리된다면, 국내 항공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원화 가치를 떨어트리는 국내 정치적 불안 상황이 빠르게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파생상품 등을 통해 환율변동을 대응하고 있으나 1500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감안해야하는 상황이다”며 “계엄 및 탄핵 국면 등의 해소를 위해 발빠른 정치권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