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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를 진행했지만, 여행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인천국제공항과 지방공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노선의 여객 수는 106만663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5.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본노선 여객 수가 0.8% 감소에 그친 것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다.
동남아노선은 지난 11월 여객 수가 증가했다. 전월 대비 3.9%(6만6279명) 증가한 177만9895명으로 집계됐다. 4분기 계절적 영향으로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당 노선의 여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 9월 팬데믹 이전을 넘어섰다. 높은 해외여행 수요와 항공사의 공급 확대 영향이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국내 항공사의 여객 수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중국노선은 올해 더딘 팬데믹 회복 속도를 보였다. 일본노선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까지 여객 수는 2056만6186명으로 지난 2019년 대비 23.5% 증가했다. 반면 중국 노선은 같은 기간 24.9% 감소했다.
중국노선의 여객 수는 지난 11월부터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중국 정부가 지난 11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일시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면서다. 더딘 수요 회복에 따른 저렴한 운임과 비자발급 비용이 줄어들면서 한국인 여행객의 중국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노선을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재개했다. 지난 10월 14일부터는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인천~상하이(푸동) 노선은 매일 3회에서 4회로 증편했다.
기대와 달리 중국노선의 여객 수는 감소했다. 이는 계절적 영향이 컸다. 겨울철 추운 날씨를 피해 동남아, 괌 등 따뜻한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다. 여기에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노선 증편 계획이 12월에 집중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전역에서 발생 된 ‘묻지마 범죄’도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장쑤성, 후난성 등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죄가 발생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중국 여행은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는 중국행 여객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노선은 견조한 여객 수를 보이고 있고, 동남아노선은 겨울철을 맞이해 여행객이 몰리고 있어 중국노선의 수요 증가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대체할 여행지가 많아 무비자로 인한 중국행 여객 수 급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봄을 기점으로 중국을 찾는 여행객 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