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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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가 올해 높은 해외여행 수요에 준수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강달러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항공사가 항공기를 많이 운항하고도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이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정비비, 공항 조업지 등을 달러로 결제한다. 특히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가 달러로 결제되고 있어 전반적인 비용상승으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당기손익 3645억원 감소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환율 5% 상승시 외화금융부채가 232억원 늘어난다.

강달러 2분기…항공사 영업익 타격

올해 분기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분기 1329원’, ‘2분기 1371원’, ‘3분기 1358원’이다. 지난 2023년 원·달러 평균 환율인 1306원에 비해 1.8%~5.0% 증가했다. 올해 항공사의 비용상승 부담이 전년도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분기별 평균 환율이 가장 높았던 2분기 국적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은 17%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 6% 감소했다. 유류비 단가 상승, 사업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 및 유류비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더 저조했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지급하기에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리스 항공기 비율이 높은 LCC에게 높은 환율은 악영향을 미친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9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회사는 지목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영업손실 2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전 직군 채용, 정비비 확대를 비롯해 올해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인한 사업 확장으로 투자 비용이 많아진 것이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LCC, 성수기 3분기에도 영업익은 ‘지지부진’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도 LCC는 강달러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비용 상승 부담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액 5.4% 증가한 46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5억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두 항공사 모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높은 해외여행 수요에도 강달러로 인한 비용상승에 제대로 된 이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의미다.

국적사는 동계기간에 맞춰 노선 확대 등 수익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4분기 원·달러 환율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지속되는 강달러에 대한 해답을 국적사가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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