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552_658552_2313.jpg)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해외여행 수요 촉진에 나선다. 연말연시 여객 확보를 위해 겨울철 인기 노선에 대한 신규 취항과 특가운임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인천~타이중 노선의 취항식을 갖고 운항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 구마모토, 오키나와과 태국 치앙마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번 취항으로 이스타항공의 부산발 국제선 노선이 모두 6개까지 확대됐다.
특가운임 경쟁도 활발하다. 제주항공은 베트남 노선에 대해 편도 총액 운임 최저 8만800원부터 판매한다. 에어서울은 베트남 다낭 항공권을 편도 총액 최저 14만3900원에 판매한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주와 아시아노선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LCC가 연말연시를 맞이해 특가운임을 진행하는 것은 해외여행 수요감소 우려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이 발생한 이후인 4일(화요일)부터 지난 13일(토요일)까지 국적사 국제선의 여객수는 173만791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둘째 주 화요일부터 셋째 주 토요일까지 국제선 여객수 187만3671명보다 7.2% 감소한 수치다.
짧은 기간이지만,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1월보다 여객수가 줄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 크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국제선 여객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서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 1435.5원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1450원 돌파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LCC에게 강달러 상황 지속은 비용상승과 국제선 노선의 수요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항공사는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을 달러로 결제한다. 리스 항공기가 대부분인 LCC는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대형항공사(FSC)보다 항공기 리스료 부담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상승은 물가 인상을 초래한다. 한국은행은 1430원대 환율이 유지될 경우 내년 소비자물가가 0.05%p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을 위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있다.
업계는 국제선 수요감소와 강달러 상황을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높은 해외여행 수요로 인한 항공업의 성정세가 국내 정치 불안으로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및 이벤트로 수요를 높이려는 노력에 한창이다”며 “정치권에서 발 빠른 대처로 불확실성을 해소해 원·달러 환율이 다시 안정화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