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각 항공사]
[제공=각 항공사]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국제선 여객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더딘 회복 속도를 보인 대형항공사(FSC)과 상반된 행보다.

LCC의 선전은 국내의 높은 해외여행 수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2023년부터 이어진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도 이어진 것.

특히 저렴한 운임과 짧은 비행시간을 지닌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CC 대부분이 지난 2019년보다 많은 국제선 여객을 실어 나른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19년 대비 34.1% 증가한 657만9844명의 국제선 여객을 유치했다. LCC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에어부산 30.2%, 진에어 28.4%, 제주항공 2.2%, 에어서울 1.3%로 높은 비율의 국제선 여객 수 증가를 기록했다. 모두 팬데믹 이전 여객 수 회복을 넘어섰다. 여객 수만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855만2369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FSC는 팬데믹 이전의 국제선 여객 수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1769만4010명의 국제선 여객수를 기록했으나 2019년의 88.2% 회복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86.9% 회복에 그친 1199만4269명의 국제선 여객 수를 기록했다. FSC의 더딘 회복 속도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과 중국 노선의 저조한 수요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CC의 선전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여행을 떠나는 한국 여행객들의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을 재방문하는 ‘N차 여행객’도 늘어났다. 도쿄, 오사카 등 주요 일본 도시에 이어 일본 소도시 노선의 수요도 증가했다.

LCC는 주로 일본 노선을 주력으로 기단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여행객 증가에 따라 기존 일본 노선 증편에 이어 일본 재방문 여행객을 위한 소도시 취항에도 공을 들였다. 즉 일본행 여객 수 증가에 따라 LCC의 국제선 여객수가 팬데믹 이전을 넘어 선 것이다. 

향후 LCC 여객 수는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FSC 통합으로 인한 중복 노선 재분배로 LCC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주력 노선인 일본 노선을 제외하더라도 저렴한 운임을 무기로 새로운 노선의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항공기 안정성 우려는 LCC의 숙제로 남는다.

LCC 관계자는 “엔화가 900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 노선의 탑승률은 견조한 수준이다”며 “소비자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각 항공사와 국내 공항들의 안전 의식 고취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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