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 사고 여객기 꼬리 날개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 사고 여객기 꼬리 날개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전국 공항 활주로 인근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7개 공항의 9개 시설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13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3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LZ) 등 항행안전시설의 위치와 재질 등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8일까지 국내 민간 및 민·군 겸용 공항 15곳 중 13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13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32개, 활공각 제공 시설(GP)과 거리측정 장치(DME) 51개, 전방향 표지(VOR) 17개소였다. 무안공항의 경우 최근 사고로 인해 별도 조사가 진행됐으며, 미군이 관리하는 군산공항은 미군의 협조를 받아 추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포함한 7개 공항에서 항공기와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확대시킬 우려가 있는 로컬라이저 시설이 발견됐다. 무안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에는 각각 1개씩의 콘크리트 둔덕 형태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있었다.

김해공항과 사천공항에는 각각 2개의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지상으로 돌출된 구조물이,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확인됐다.

나머지 7개 공항의 26개 시설은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땅에 묻힌 형태로 설치돼 있었다. 인천공항과 양양공항의 경우, 로컬라이저가 종단안전구역 내에 위치해 있었으나, 이들 9개 시설 모두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제작돼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양양공항의 경우, 시설 기초 부분의 지반이 일부 내려앉아 높이가 관리 기준인 7.5cm를 약 4~5cm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즉각적인 보수 조치가 지시됐다.

국토부는 "항행안전시설 외에 전국 공항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 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방위각 시설은 이달 중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목표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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