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新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제공=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116_661438_957.jpg)
국내 항공사가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항공기 안전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항공사의 정비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는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 MR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총 5780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로 오는 2027년 가동이 목표다.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공장을 이미 갖추고 있다.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와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을 수주 받은 바 있다.
확대되는 대한항공 MRO 사업은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대한항공은 보잉 및 에어버스 모든 항공기를 자체적으로 정비할 수 있다. 통합 이후 항공기 대수가 대폭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항공기 상태를 빅데이터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실제 고장이 나기 전 미리 조치하는 '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도 개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자체 MRO 시설 구축에 나섰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MRO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천국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 2만 평의 넓은 부지 면적을 활용해 대형기 2대가 동시에 주기가 가능한 격납고 시설과 800여명이 근무 가능한 업무공간 시설을 구축한다. 오는 2028년 초 본격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거리 노선 운항 확대로 항공기 보유 대수 증가에 따른 정비 수요를 자체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도다. 자사 항공기 정비를 직접 관리하면 외부 정비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동시에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비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효율과 정비 품질의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연간 70대의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게 되며, 중정비 및 반납정비를 포함한 정비 비용을 연간 약 129억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외 MRO에 의존하던 기존과 달리 정비품질의 향상과 신속한 대응으로 항공기 운항의 효율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와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인한 변화를 앞둔 만큼 각 항공사는 안정성와 효율성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 MRO 국산화 확대 및 안전기준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대규모 금액을 투자해 MRO 사업을 영위하려 하는 움직임은 효율성 확보와 리스크 축소에 있다”며 “소비자의 항공기 안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각 항공사의 항공안전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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