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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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제선 노선이 계절적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겨울철에도 일본 노선의 여행 수요는 견조한 모습이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2월 일본 국제선 여객 수는 682만2555명으로 7월~9월에 비해 1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같은 기간 동남아 여객 수는 10.0% 증가했다.

보통 겨울철에는 따뜻한 나라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다. 이에 항공사는 동계기간을 앞두고 동남아시아 노선을 확대했다. 실제 동남아 노선의 지난해 10월~12월 운항편 수는 7월~9월에 비해 4.5% 증가했다. 일본 노선은 3.6% 증가했다.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증편에도 소비자 수요는 일본 노선에 몰렸다.

일본 노선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엔저 현상’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일본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엔화는 지난해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950원까지 강세를 보였다가 다시 90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달러화와 유로화가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것도 일본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높은 일본 노선 수요에도 항공 운임이 오르지 않아 소비자 부담이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타 국제선보다 짧은 비행시간을 지녀 부모님 또는 어린 자녀들과 이동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유효했다.

국내 항공사는 일본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는 물론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소도시에도 취항했다. ‘N차 일본 여행객’ 등장에 일본 소도시행 여객을 확보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7년 이후 운항을 중단한 인천-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27년만에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말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홋카이도 북부에 위치한 겨울철 관광지 아사히카와 노선도 신규 취항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도쿠시마 노선의 신규 취항했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도시인 만큼 도쿠시마 특산물 라멘 등 여행지 홍보에 한창이다.

최근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엔화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엔화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는 일본 노선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항공사의 증편, 신규 취항 등 공급이 늘어나면서 마진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LCC 관계자는 “일본 노선의 공급과잉에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일본 소도시 취항 경쟁이 치열하다”며 “엔저 현상이 지속된다면 일본 여행 수요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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