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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가 일본 노선의 수요 지속에도 여객 수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에 육박하면서 일본행 항공권 수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장기금리 하락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8.13원을 나타냈다. 은행 창구에서 엔화 현찰을 살 때 기준으로는 995.24원이다.
엔화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저성장, 저물가 현상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원·엔 환율은 1000원을 넘어서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데믹 이후 원·엔 환율은 900원대 초반을 유지해 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평균 원·엔 환율은 912.66원, 2024년 936.48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900원대에서 머물던 원·엔 환율이 10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일본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인에게 일본은 인기 해외 여행지 1위다. 엔저 현상과 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저렴한 항공권 가격으로 재방문 여행까지 생겨났다. 지난해 국내 공항의 국제선을 이용 여객 8892만6621명 중 2514만3112명(28.3%)이 일본 노선을 이용했다. 국제선 이용객 10명 중 3명이 일본을 향한 것이다.
국내 항공사는 일본 노선의 높은 수요에 노선 확대를 진행했다. 지난해 초 1만1132편 이었던 일본노선의 운항편은 연말 12.4% 증가해 1만2512편으로 집계됐다. 기존 노선의 증편뿐 아니라 재방문객들을 위한 일본 소도시 취항에 나서면서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는 엔화 강세에 수요 감소를 경계하고 있다. 일본 소도심의 신규취항과 증편 등으로 노선 공급을 확대했지만,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본을 대체할 여행지가 없어 눈에 띌만한 수요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단거리 여행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에 둔감한 만큼 일본노선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화 환율을 유심히 살피고 있지만, 당장 일본 노선의 예약률 변화는 없다”며 “항공사 대부분 일본 노선에 집중하고 있어 해당 노선의 수요 변화를 유심히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