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호흡기 질환 환자로 가득한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연합]
어린이 호흡기 질환 환자로 가득한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연합]

국내 항공사가 중국 노선의 여객 수요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중국에서 겨울철 호흡기 질환 감염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는 중국 내부의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의 감염 확산 상황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HMPV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면 중국 노선의 여객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은 커진다.

중국 노선의 여객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8일부터 일시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면서다. 이에 맞춰 국내 항공사도 운항 재개, 증편 등으로 중국 노선을 확대했다.

올해 봄부터 중국 노선 여객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절적 영향으로 따뜻해지는 오는 3월에 수요가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중국노선의 평균 예약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5.9%에 달한다. 중국 정부의 비자면제 정책 발표전 대비 10.2%p 증가했다.

국내 항공사 입장에서 중국노선 여객 수 증가는 남다른 의미다. 일본노선에 집중되고 있는 수요의 분산, 지속되는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확보 등 중국 노선의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

기대와 달리 중국발 HMPV 확산 우려로 중국노선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치명률은 낮지만 치료제가 없어 HMPV 감염 환자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HMPV는 어린이나 노인, 병을 앓고 있는 면역 저하자가 감염될 경우 폐렴 등 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중국 정부는 HMPV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라 이미 수십 년간 알려진 바이러스며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HMPV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에 속한다고 밝히며 새로운 전염병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다가오는 중국의 춘절은 각종 바이러스 방역의 최대 고비다. 올해 춘절은 오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8일간 지속된다. 중국 교통 당국은 올해 춘절 전후로 90억명이 움직일 거로 내다봤다.

항공업계는 당장의 중국 노선 여객 수요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계속해 중국 현지의 상황을 유심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에 대한 소비자의 예약 취소 등 변화는 없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에 중국 노선의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데 그 시점에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사라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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